이 책을 처음에 읽었던 건 올 봄쯤. 도서관에서 계속 사진집이나 특정 파트의 딱딱한 글만 보다가 오랜만에 주위 환기나 해보고 싶었다. 마침 알쓸신잡에 대한 이야기가 한창일 때라 김영하란 이름이 기억났고, 마침 이 책이 기억났다. 책도 얇겠다.. 한 번 쭉 읽어볼까!?
예상대로 쭉쭉 읽혔다. 템포도 빠르고, 눈에도 잘 들어오고, 아 좋다! 재미있다! 긴장감이 점점 고조된다!! 이 어르신 뭔가 불안하긴 한데 뭐 놓치고 있는 거 없겠지? 자, 이제 결말이 나와.....응? 뭐지? 왜 이렇게 됐지? 대체 어디서부터 꼬인거야? 포인트를 다시 잡아야되는데..? 갑자기 모든 게 혼란스러웠다. 그 와중에 도서관 열람시간이 마감되었고, 책을 그냥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몇 달이 지나 이번 달 초에 이 책을 다시 집어들었다.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거야..? 이번엔 결말이 나온 부분부터 거꾸로 파고 들어갔다. 그러니 그 전엔 보이지 않던 부분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주인공이 놓친 만큼 나도 엄청 놓치고 있었다. 흥 나서 빨리 읽다가 죄다 흘려보낸 것. 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