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의 컬러 필름 결과물이다. 구례-남원에 갔을 때 실수로 여분의 필름을 빠뜨리고 간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랬다. 다행히 이번 필름을 찍는 동안 또다시 내 주변 상황이 급변(?)하는 바람에 그간 정신없이 바빴던 시간을 뒤로 하고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어찌보면 앞으로 다시 맞이하기 힘든 시간일 수도 있었기에, 최대한 현재를 즐기고자 했다. 덕분에 백만년만에 유의미한 여가시간을 보냈고, 조금이나마 사진을 빨리 찍을 수 있었을지도..?
이번에 찍은 필름은 코닥 포트라 800. 작년 여름에 한 번 찍었던 필름인데, 올 초에 고마운 분께서 2개나 선물해주셨다. 내심 어둑한 거리에서도 컬러 사진을 찍어보고 싶어 카메라에 물렸는데, 정작 쨍-한 낮에 더 많이 돌아다닌 듯...? 그래도 오랜만에 컬러 결과물 보니 신선하고 재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