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날 중랑천 하구에서 역대급 해돋이를 보며 감탄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올해가 1시간도 남지 않았다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느낌이라 두렵기도 해요.
사실 해돋이를 볼 때만 해도 올 한해가 코로나의 수렁에서 벗어나 한결 평안해질 줄로만 알았는데, 막상 겪어보니 너무나도 다사다난했네요. 지금껏 살면서 올해처럼 365일 속에 희로애락이 모두 가득했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입니다. 일적으로도, 일 외적으로도...
그러다 보니 올해 1월 1일의 저와 12월 31일의 저는 (좋고 나쁘고를 떠나) 다소 다른 사람이 된 듯합니다. 일전에 스토리로 음악 취향이 좀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음악으로 바뀐 게 드러나는 게 아닐까 싶어요.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제 나이쯤 되면 음악취향 보통 안 바뀌는데 그러니까..
어쩌면 '최호, 혹은 노말원'이라는 사람의 결이 조금 달라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건 현재진행형이고, 최근에 더 불붙는 중이라 감히 예측컨데 내년의 제게 꽤 많은 변화가 생길 것 같습니다(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요). 앞으로 어떻게, 얼마나 달라질지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되는데... 뭐 어떻게든 되겠죠? 그저 그 변화가 제게(+ 내 사람들에게) 긍정적이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지난 1년간 찍은 사진들과 운동 기록들, 그리고 전시 사진들과 직관 사진들을 하나하나 톺아보면서 느낀 바를 주절주절 적어봤습니다. 지금 이 순간 이정표를 하나 세워야할 것 같아서요. 안물안궁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모두 한 해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