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의 지름 이야기. (26) - <240224> 윌슨 블레이드 V9 (Wilson Blade V9)
불과 라켓 지름글 쓴 지 반 년도 안됐는데 또다시 지름글이라니(...). 나름 성과급도 나왔겠다, 연말 정산도 환급받았겠다, 이래저래 지갑 사정이 나쁘지 않았어서 그만... 무지성으로 긁었다(...).
분명 V8 느와르 라켓은 여전히 에쁘고 내 취향이다. 디자인적으로 군더더기 없이 이만한 라켓이 있을까 싶을 정도. 하지만, 그놈의 285g이 결국 맘에 걸렸다. 해가 넘어가면서 슬슬 무게를 늘리고픈 욕구가 생겼다. 이젠 어느정도 테니스 근육이 생겼는데 무게를 늘려도 되지 않을까...? 그렇게 오버그립 + 납 부착으로 어느정도 무게를 늘렸다. 그렇게 무게도 어느정도 보정해서 쭉 쓰나 했는데...
수원에 스타필드가 개장했고, 여기에 윌슨 매장이 처음으로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다. 때마침 때가 좀 묻어도 상관없는 검은 테니스화가 필요한 찰나에 매장에서 확인해보면 되겠다 싶어 화서역으로 달려갔다. 첫 윌슨 매장이어서 그런지 야구용품부터 테니스 라켓, 골프의류까지 모든 게 다 있었고, 정말 화려했다. 그 와중에 괜찮은 신발을 하나 건져서 지금까지도 잘 신고 있다.
문제는, 신발을 보기 전에 눈에 띄었던 녹색 라켓이었다. 못 보던 라켓인데 뭐지...? 자꾸 눈에 밟혔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출시 예정인 블레이드 V9 라켓의 디자인이었다. 개인적으로 V8은 그 똥파리같은 색상이 극 불호여서(...) 쳐다도 안봤는데, 이번 건 예쁘네...? 녹색이 예쁘게 뽑혔어..
사실 이건 내 취향이 변한 것도 한 몫했을테다. 먼저 자전거 져지나 빕을 살 때도 그랬듯이 무채색으로 기본을 갖추고 나니 본격적으로 강렬한 색상의 라켓이 눈에 들어오더라. 그리고 코트 경험이 쌓임과 동시에 테니스 관련 유튜브 영상을 이것저것 보다보니 점차 라켓의 세계(?)에 익숙해지며 다른 색의 라켓들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더라. 특히 눈에 들어왔던 게 헤드 레디컬 MP! 여기에 강렬하진 않아도 헤드 스피드 MP나 윌슨 프로스태프 V14도 이젠 정말 괜찮아보였고.
그렇게 눈에 들어온 상태에서 유튜브 영상 등을 보다보니 갑자기 그 분이 또 오셨고(...) 한 달만에 다시 스타필드 수원으로 달려갔다. 그 전에 카페에서 중고로 나온 게 있나 찾아봤지만 이미 판매가 완료된 물건들 뿐이었고, 기다리기 싫어서 망설임없이 출발했다. 윌슨 매장으로 가기 전에 매장에 전화하여 재고도 확인했다. 특히 이번만큼은 내 손에 맞게 3그립 라켓으로 사고싶었는데, 3그립 라켓이 있다고 했다! 그래, 이제 사는 일만 남았다..!
근데 막상 매장에 가니 대형 변수가 생겼다. 98은 3그립 재고가 있는데 100은 2그립밖에 없네..? 잠시 매장 밖으로 나와 고민했다. 98이냐 100이냐. 내가 98을 소화할 수 있을까...? 근데 어차피 앞으로 실력을 더 늘린다면 면적이 좀 작아도 적응될 거란 생각이 들었고, 98이 나름 또 얄쌍하게 이쁘더라..? 결국 98을 영입하기로 결심했다. 나중에 해보고 영 안맞으면 팔 수도 있다는 조건으로..
윌슨 매장에서 직접 스트링 작업을 할 수도 있었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꽤 긴 것 같아 그냥 평소에 작업하던 곳으로 바로 넘어갔고, 그 곳에서 스트링 작업까지 모두 완료했다. 일단 처음이기도 하여 기존과 동일한 스트링(럭실론 알루파워 소프트)으로 완료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은 어제), DSLR을 꺼내들어 본격적으로 그 영롱한 자태를 담았다.
+ Bonus. 어제 DSLR을 찍은 다음에 필름으로도 라켓을 담았다. 때마침 오랜만에 필름카메라 들고 나가려던 참이었기에 한 컷 담았고, 어제 한 롤을 하루만에 다 채우는 바람에(...) 오늘 필름 결과물까지 받아 함께 올린다.
그저께 볼머신장에서 테스트 겸 쳐보니 2빵 차이가 크긴 크더라. 면적이 작아지니 그 전엔 별 문제없이 되던것도 삑사리가 마구마구(...). 물론 아직까지 코트에서 랠리를 한 게 아니기에 정확한 판단은 그 때 하려고 한다(내일모레 랠리 약속을 잡아두긴 했다). 그래도 지난번에 납을 잘못 붙였을 때처럼 라켓 자체가 휘청이는 건 아니었기에 적응만 한다면 문제없지 않을까...? 랠리까지 치고 나서 조금 더 텍스트를 추가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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