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링 교체 이야기 - 다이아뎀 프로 X
지난 5월 말 경에 스트링 관련 유튜브에서 댓글로 추천받은 제품이다. 솔린코 투어바이트를 쓰며 확실히 내 성향을 알았고, 그 영상의 댓글에 알루파워 특유의 쇠줄 손맛이 조금이나마 있어 솔린코 투어바이트에 만족했다고 댓글 달았더니, 영상 주인이 답글로 이 스트링을 추천해 주셨다. 이 줄이 좀 더 손맛이 시원할 거라고... 게다가 영상 보니 특성도 좀 더 가깝다 해야 하나?
그 당시엔 딱히 줄을 바꿀 생각이 없어 기억만 해뒀다가 7월 말쯤 슬슬 줄을 바꿀 때가 된 것 같아 평소 다니는 스트링샵에 줄이 있는지 전화해봤고, 이 줄은 취급을 하지 않는다고 하여(생각보다 매장이 별로 없음..) 인터넷으로 줄을 따로 샀다. 배송은 빨랐고, 집에 도착한 날이 있는 주말에 스트링 샵에 가서 스트링을 교체했다.


그렇게 다이아뎀 프로를 열흘? 정도 블레이드 v9로 쳤다. 일단 첫 느낌은 위에 말한 유튜버의 말대로 청량한 느낌이었고, 일단 그 부분에 서 합격이었기에 입국심사는 통과(?)하였다. 하지만 이 줄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하기도 전에 RF01이 나왔고, 홀리듯이 질러서 한동안은 RF01로만 쳤다(당시 RF01에 맨 스트링은 알루파워).
그렇게 1달 가량 지나, RF01과 블레이드 비교글에서도 이야기했다시피 RF01에 워낙에 만족했기에(정확도가 늘었다!), 혹시 알루파워 스트링 때문이 아닌가 싶어 추석 연휴가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스트링을 서로 맞바꿨다. RF01은 다이아뎀 프로로, 블레이드 V9은 알루파워로..

하지만 라켓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깨닫고,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마지막으로 친 건 어제(11/9)이다) 스트링 교체 없이 쭉 쓰고있다(블레이드는 창고행..). 단순 기간으로는 한 달 반이 넘었지만, 10월 말부터 11월 초순까지는 무릎 때문에 약 보름간 테니스를 쉬었기에 실질적으로 사용한 건 1달 정도 될 듯. 그래서 블레이드로 쓴 것까지 다 합치면 1달 반..?
RF01로도, 블레이드V9으로도 스트링이 거슬린 적은 없었다. 이 스트링이 괜히 '가난한 자들의 알루파워'나 '보급형 알루파워'란 별칭이 붙은 게 아니었다. 일단 상기했다시피 알루파워만큼은 아니지만 쇳줄 특유의 청량감이 이 줄에서도 느껴졌다. 손맛이 찰졌다는 거! 뿐만 아니라 이 줄은 그 성격마저도 알루파워와 비슷한 면이 많았다. 공이 쭉쭉 뻗어나가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솔린코 투어바이트보다는 확실히 더 많이 뻗어나간다!
이와 더불어 이 줄은 그 특성 또한 알루파워의 그것과 많이 닮아있었다. 솔린코 투어바이트와는 다르게 엉뚱한 곳으로 튀는 느낌이 거의 없다고 해야할까? 앞서 사용했던 솔린코 투어바이트는 쇳줄 느낌을 빼면 순수 특성은 알루파워와 달랐는데(좀 더 스핀이 많이 걸리는 느낌!?), 이 친구는 정말 알루파워의 그 구질이랑 비슷해서 기시감이 들 정도였다.
덕분에 이 줄을 쓰면서 오랜만에 (무릎 아프기 전 랠리할 때) 공이 딱 적당한 스팟에 왔을 때 후드려 패듯 난타할 수 있었고, 손 맛이 찰졌으며, 웬만큼 생각한 대로 뻗어나갔다. 여기에 RF01 라켓과 시너지가 생겨 스트로크 한 공들 중 상당수는 스핀을 먹으며 라인 근처에서 뚝 떨어지며 안으로 들어온 건 덤.
마지막으로 텐션유지력은 솔린코와 마찬가지로 오래가는 느낌! 제조사에서도 이 부분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었는데, 거짓이 아니었다. 비록 중간에 빈 기간이 있었다지만 어제까지 적게 친 건 아닌데도(그 전엔 1주일에 최소 3번, 최대 5번까지 쳤다.) 아직까지 탄성이 떨어진 느낌이 없다. 격자무늬가 위 사진에 있는 것 그대로이고 어제 줄을 만졌을 때 그 단단함이 여전했다.
근데 이 말은 곧.. 줄이 딱딱하다는 것. 나야 솔린코 투어바이트, 알루파워에 다이아뎀 프로까지 모두 강성도 높은 줄이 내 취향인데다 다른 데는 몰라도 엘보는 지금까지 이슈가 없었기에 만족하지만, 이 부분에 있어 취향이 나와 다른 분들이 있다면 이 점은 반드시 고려를 하셔야 할 듯. 부드러운 줄이 취향이신 분(이나 부드러운 줄 찾고 계시는 분)은 이 줄은 그냥 패스하시는 게 좋겠다.
다시금 말하지만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글이니 내 글은 참고만 해주시는 게 좋겠다. 그럼에도 여기까지 꼼꼼히 읽어주셨다면 정말 감사하고, 이 글이 그래도 많은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만족한 만큼 글도 나름대로 정성들여 썼다. 그리고 앞으로도 만족하며 쓸 스트링이 아닐까 싶다.[각주:1] 특히 RF01과 함께하며 정확도가 많이 높아진 느낌이 들어 만족스럽다(이건 내 스트로크의 정확도가 나아져서일지도..).
1. 이렇게 되니 RF01에 솔린코 투어바이트를 쓰면 어떨지도 궁금해졌다. RF01로 하면서 라켓 차이가 생각보다 되게 크단 걸 체감했기에, RF01과 솔린코 투어바이트의 조합이 어떨 지 궁금해지네.
2. 그와 함께, 어차피 강성 강한 거 쓰는 중인데, 럭실론 4G가 어떨지도 궁금하네. 럭실론 4G도 한 번 해봐야지. 줄 특성은 많이 다르다던데.. 일단 4G는 지금 놀고있는 블레이드에 먼저 매어봐야겠다. 블레이드랑 4G가 그렇게 궁합이 좋다던데 말이지.
3. 그래서...

조금 전에 갔다왔다! 원래 블레이드는 팔려고 했는데, 이것만 한번 더 해봐야겠다. 과연 4G는 어떨까!?
- 당분간은 다른 스트링을 매서 체험(?)을 해볼까 하는데, 나중에 체험이 끝나면 다시 이 스트링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싶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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