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404>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250413 사진 추가!)
2년 반만의 라팍 나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바로 그 순간.
작년부터 단장이 바뀌고 삼성라이온즈의 성적 뿐만 아니라 모든 부분이 좋아지면서 라팍에 기회가 되면 꼭 다시 가고싶었는데, 드디어 그 기회가 왔다! 이젠 표 구하기도 어려워서 웬만큼 오픈런(?)하지 않는 이상은 가기도 어려운데, 다행히 이번엔 오픈런에 성공하여 표를 잡았다!
미리 휴가를 냈고, 그 날이 왔다. 근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이 날이 탄핵심판 선고일이 됐네!? 그러다보니 이 날 기분이 오전 11시의 탄핵 심판에 좌지우지하게 됐다. 정말 야구보러 가기 전에 처음으로 '져도 좋으니 탄핵 인용되길...'이라 안하던 기도까지 했으니까. 그렇게 4월 4일이 됐고, 다행히 모두가 염원하던 주문을 듣고선 기쁨에 가득찬 채로 대구에 내려갔다. 4월 4일 대구에 가기 전까지의 이야기는 여기에 썼으니 참고하시길..
아무튼, 오후 2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 되어 서울역에서 무사히 KTX를 탔고, 연착 없이 동대구역에 도착했다. 그냥 바로 라팍에 갈까 하다, KTX타고 내려가는 길에 알고리즘에 뜬 영상에서 소개된 중국집에서 밥 한끼 먹고 가기로 했다. 야구장 가는 길에 있는, 지하철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가게기도 하거니와 야구장 내 음식은 아무래도 비싸니까... 그래서 열차에서 내리자마자 '리안'이라는 중국집으로 가서 야끼우동 하나 먹었다. 와, 대존맛.... 여태 먹었던 야끼우동 중에서 제일 맛있었음.

만족스런 점저를 먹고, 야구장으로 바로 넘어갔다. 적당히 넘어간 햇살 속에 벚꽃이 만개한, 완연한 봄날이었다. 역시 남쪽이라 봄기운이 빨리 찾아오기도 했거니와, 마음에도 봄이 찾아왔기에 온전히 즐길 수 있었으리라.
따로 사진을 남기진 않았지만, 우선 이 날 입고왔던 원태인 유니폼의 마킹 접착이 잘 안된 부분이 있어 팬샵부터 가서 마킹 열처리를 다시 한 다음(삼성라이온즈샵에서 구입한 물품이므로 마킹 A/S는 무료. 타 팀 유니폼은 되는지 잘 모르겠네...), 천천히 라팍을 둘러보면서 사진을 남기고 경기장으로 들어갔다.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니 그라운드 정비 중이었다. 선수들 배팅 연습은 끝난 모양. 스카이석 통로를 통해 돌아다니며 경기장을 여러 각도에서 담았다.




그렇게 한 바퀴 돌아다니다 맥주 한 캔 사서 자리에 앉았다. 이번에도 역시 외야석에 자리잡았는데, 최근 몇 년간 고척이나 잠실 외야석에 주로 가다 몇 년만에 라팍 외야석으로 가서 그런지(가장 최근에 갔던 2022년에는 포수 뒷편(인데 3루에 조금 더 가까운...) 스카이석에서 경기를 관람했었다.) 외야가 짧다는 게 실감되더라. 더군다나 바로 전 주(3/30)에 잠실 외야석에서 관람을 했었기에 그 체감이 더욱 컸다. 이래서 김잠실, 김라팍 하는구나 ㅋㅋㅋ..
외야에서 자리에 앉았는데, 조금 후 원태인과 강민호가 몸을 풀러 왔다. 우선 스트레칭을 한 후, 원태인이 본격적인 롱토스를 시작했는데, 꽤 먼 거리에서 공을 던지는데도 미트에 갖다대는 대로 정확히 꽂힐 뿐만 아니라 그 위력이 어마무시했다. 옆에서 구경하는 모든 사람들이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으니까.[각주:1]




그렇게 롱토스로 몸을 풀고 불펜에 가서 본격적으로 경기에 대해 이야기하던데, 이 때부터 난 다시 주변을 둘러보며 장면을 하나하나 담...으려다가 중간에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내 맥주를 차는 바람에 맥주 한 캔 아예 날려먹는 소소한 이벤트(...)도 있었다. 그거 정리하랴 뭐하랴 하다보니 어느새 경기 시작을 앞두고 있었다.




국민의례 등이 모두 끝나고, 드디어 기다리던 경기가 시작되었다! 아래는 경기 중에 담은 사진과 영상들.
(+250413 경기 중& 경기 후 필름 결과물 추가 완료!!)






아래는 선수들 응원가!















오랜만의 라팍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니, 그냥 나가기가 아쉬워 약간 더 둘러봤다. 선수 인터뷰까지 볼까 하다 가기 귀찮아서(...) 그냥 외야석만 좀 더 봤다. 때마침 경기가 빨리 끝났던지라 시간 여유도 있었고..




그렇게 내부를 좀 더 둘러본 다음 야구장을 빠져나왔다. 나오자마자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동대구역으로 향했다. 버스에서 서울행 열차표를 구했다. 경기가 생각보다 빨리 끝난 덕에 여유있게 열차를 탈 수 있었다. 심지어 서울에서도 지하철이 끊기기 전에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살다살다 대구를 당일치기로 갔다오긴 처음이네,,,
이 날 경기는 여태껏 직관으로 봤던 경기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였다. 우선 푸피에 원태인의 투구도 완벽했고, 틈틈이 터져준 김히어로와 박뱅의 홈런포, 그리고 05년생의 적시타 또한 짜릿했다.
선수들이 무난히 이겨준 덕분에 사진도, 영상도 많이 찍었다. 관중들로 꽉 찬 경기장에 울려퍼지는 달빛소년과 엘도라도 떼창… 여기에 걱정과 달리 앰프도 크지 않았다. 관중들의 피드백을 받았다고 들었는데, 이 또한 대종열의 은혜이지요…!! 사람이 많이 들어온데다 경기력도 좋았기에 그 어느때보다 좋은 기억을 가지고 왔다.
2025년 4월 4일, 집에서 나선 시간부터 돌아오기까지 약 12시간... 적어도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진 2025년의 가장 행복한 하루였다! 이상, 오랜만의 라팍 직관글 끝!
- 나중에 경기 후 인터뷰 보니 이 날 컨디션이 정말 좋았다더라. 괜히 그렇게 느껴진 게 아니었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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