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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그 날이 왔다. 내 생애 역사적인 그 날이 왔다. 3n년만에 처음으로 한반도를 벗어난다..!! 그 행선지가 우즈베키스탄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8~9월 사이에 부단히 준비했다. 처음엔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도록 법을 변경할 줄 알았지만, 우즈벡에서 변경을 연기하는 바람에... 나는 그걸 8월에서야 알게 되어서 부랴부랴 준비했다. 그래서 비행기에 도착한 당일엔 밤 열차 타고 넘어가기로 한 계획이 처음부터 어그러졌고, 모든 일자에 숙소를 예약한 다음, 비자 발급을 대행해주는 여행사를 겨우 찾아 발급했다. 그것도 여행 2주 전에 비자 도착(...). 덕분에 뜻하지 않게 9월 쯤 대략적인 여행 일정이 확정되어버렸다. 나답지 않은데(....).


  비자 때문에 이래저래 할 말이 많지만 그건 나중에 따로 이야기하기로 하고, 여행일 아침이 되어 인천공항으로 바로 출발했다. 일단 내 생애 처음으로 가보는 인천공항이라(...) 그 안을 여유롭게 구경하고 싶었다. 게다가 해외여행이 처음이라 입국 수속이라든가 그런 게 모두 처음이니 괜히 시간 맞춰서 갔다가 허둥지둥 거릴 것 같기도 했고... 그렇게 공항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가서, 인천공항에 무려 오전 11시가 되기 전에 도착했다. 비행기 출발 시간은 오후 5시 쯤이었는데(....). 아니나다를까, 수화물 부치는거고 뭐고 일단 구경부터 하기 시작했다. 정말 별의 별 항공사가 다 있구나.. 그렇게 카트 끌고 공항 이곳저곳 돌아다니다가, 점심부터 먼저 먹고 다시 환전소니 통신사니 구석구석 돌아다녔다. 그렇게 소화를 시킨 다음, 그제서야 비행기 표 발권 시작. 75L짜리 배낭이라 그런가 부피가 너무 커서 메인 배낭은 위탁수화물행.. 그래도 슬링백은 들고 가기 충분해서 배터리, 카메라 등 여타 전자기기 가득 넣어책은 손에 들고 기내에 들고기로 결정.


  그렇게 발권이 끝나고 출국 수속에 들어갔다. 예상과 달리 순식간에 지나갔다. 내가 알기로는 일일이 확인해가며 도장 찍어야 하는 줄 알았는데, 이젠 전자화가 되어 스캔만 스윽~ 하고 짐 검사만 간단히 하고나니 수속 절차가 모두 끝나있었다. 갔다온 지 몇 달이 지나 자세히 기억나지 않지만, 면세점 들어가는데까지 30분도 안 걸린 거 같은데... 그렇게 출국 수속을 모두 마치고, 내가 가야할 게이트를 찾고선 카메라를 들고 내부를 한 바퀴 둘러보았다.


Yo 땅콩쓰~

시간 안내표. 워.. 정말 많다 많어...

황금 연휴의 첫날답게 공항 통로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Yo 꽃다발쓰~ 내가 탈 비행기.

  그렇게 한 바퀴 둘러본 다음, 비행기 탑승시간이 될 때까지 자리에서 기다리며 시간을 보냈다. 면세점도 둘러보고, 다른 상점도 둘러보고, 사람도 구경하고... 밖에는 비가 한창 내리고 있었는데, 조금만 늦게 왔어도 비 맞을 뻔 했다며 안심했다. 이 때가 몇 년 전부터 난리치던 황금연휴라 공항이 출국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그나마 내가 탑승할 게이트가 구석진 곳에 있어 여유가 있었고우리나라 사람들이 흔히 가는 여행지도 아니었고...

한-산


  그렇게 탑승시간이 되어 비행기에 탑승했다. 폰과 카메라를 품에 안고 나머지 짐을 머리 위에 넣었다. 마침 비행기표 구매할 때 비상탈출구 앞 좌석을 배치받은 덕에 편하게 갈 수 있었다. 그러고선 폰과 카메라를 들고 이것저것 사진 찍기 시작했다.

쭉-쭉 뻗을 수 있었던 내 자리. 저 땐 테이블이 없어 아쉬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아주 배부른 소리였다...

비행기가 이륙하는 순간!!! 드디어 출발한다!!!! 으아!!!! 크으!!!!!!


오래 지나지 않아 기내식을 줬다. 맛은 나쁘지 않았다.이 때만 해도 이게 이렇게 일이 커질 줄 몰랐지.....

한창 날아가는 중. 아마 중국 상공이었을 거다.

  그렇게 7시간 여를 날아가는 동안 잠 한숨도 못 잤다. 자려고 했으나 옆에 애기가 타는 바람에(...). 그리고 그 애기가 자꾸 왔다갔다 번잡하게 구는 바람에(....). 그냥 뜬 눈으로 7시간을 내리 달렸다. 아기의 부모가 기를 쓰고 막았으나 무용지물. 예전엔 그저 짜증냈을텐데, 그 땐 그 애기를 어르고 달래는 부모에게 되려 연민의 정을 느꼈다. 완전 좌불안석이었을 거야....물론 방관하고 있으면 그건 확...!!

  그렇게 7시간 여의 비행 끝에 타슈켄트에 도착했다. 도착 후의 이야기는 다음에..!


(원 발행일 : 180716 / 순서 변경 : 20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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