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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항에서 중앙역까지는 약 10분 정도 걸렸다. 중앙역 지하 플랫폼으로 들어갔고, 열차 플랫폼으로 올라가기 위해 계단을 올라갔다.


  1층에 올라가자마자 감탄했다. 영화에서 나오던 바로 그런 역이다! 역 크기도 크거니와 열차도 다양하게 있고, 아까 봤던 공항역과 다르게 온갖 가게가 다 있다. 근데 계속 이 짐을 들고만 있을 순 없었다. 일단 숙소에 이 배낭을 맡겨야 하니... 밖으로 나왔다.


  역 밖으로 나가니 날씨가 좋아 마음이 상쾌해졌다. 프랑크푸르트의 아침은 정말 화창했다! 역에서 나오자마자 강렬한 아침 햇살이 내 눈을 때렸다. 그리고 바로 눈에 들어온 금호타이어 간판. 뜬금없는 국뽕이(...). 그리고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한 데 모여있었다. 흑인, 터키인, 인도인, 극동인, 백인.. 말로만 듣던 다인종이란 게 여깄구나. 그러고서 횡단보도를 건너려는데, 사람들이 그냥 막 건넌다...? 차들은 또 다 서준다...!? 이 넓은 도로에서!? 우리나라였으면 일단 욕부터 박고 시작했을텐데(....).


역 광장에서 바라본 풍경.


  길을 건너 프랑크푸르트에서 묵을 숙소로 걸어갔다. 한인민박집이었는데, 중앙역에서 1분 거리였다. 중앙역에 나오면 역에서 3개의 도로가 나란히 출발하는데, 중앙역 기준 오른쪽 도로에 있었다. 그 쪽 도로는 중앙역 앞의 거리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여긴 완전히 이민자 구역인 듯 보였다. 터키인과 아랍인으로 가득 차있었다.


  생소한 거리 분위기에 당황하여 숙소 찾는 것조차도 헤맸다. 바로 근처에 있었는데 글씨를 못 찾았다. 결국 민박집 주인 아저씨에게 전화까지 했다. 어리버리.. 아저씨가 알려준 대로 올라왔는데, 계단까지만 해도 어두웠던 건물이 집 문을 여니 햇살 가득하더라. 주인이 지금은 아침이니 체크인은 안되고, 짐을 두고 가기만 해야한다 강조하셨다. 근데 그냥 말하시면 될 거 같은데 좀 까칠하시네.... 비행기에서 잔 걸론 부족했는지 벌써부터 피곤했다.


  그래도 한인민박집의 위치는 최고였다. 중앙역 1분거리에 있으니 밤에 도착해도 지하철 끊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됐다.[각주:1] 아무튼, 짐 정리를 끝내고 슬링백만 챙긴 다음, 이따 저녁때 오겠다고 말씀드리고 나왔다.[각주:2]


중앙역 전경. 크, 햇살 보소..!!


  폰으로 열차 시간을 확인해보니 바로 다음 열차는 약 15분 후에 있었다. 근데, 아침부터 여기저기 돌아다녔더니 배가 고프다(....). 다음 열차를 확인해보니 1시간 뒤에 있었다. 그러면 천천히 움직이지 뭐. 고로 일단 식사부터... 역 플랫폼 앞에 있는 식당에서 간단하게 파스타 하나 먹었다. 중간에 화장실 갔다왔는데 유료라 당황(....). 역 화장실은 무료인 줄 알았는데...


  이제 밥도 다 먹었겠다, 한 번 돌아다녀볼까!? 열차 플랫폼 한번 더 확인한 다음, 밖으로 나왔다. 아래는 주변을 돌아다니며 찍은 사진들. 오전이 되며 햇살이 더욱 강렬해지고 하늘이 더 높아졌다. 처음이라 모든 것이 새로웠다.


크...주모!




중앙 거리. 일상적인 건물부터 하나하나 고풍스러웠다.


역 앞 골목을 걸어 큰 길가로 나가니 마천루가 펼쳐졌다. 파란 하늘과 어우러져 세련된 느낌이 났다.


  간단히 둘러본 후, 다시 중앙역으로 돌아왔다. 이제 역 내부를 한번 더 확인했다. 지상 플랫폼만 총 24개였으며, 다양한 열차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플랫폼 전경. 되게 고풍스러운 느낌이다.

ICE. InterCity-Express. 간단히 말하자면 고속열차. KTX나 SRT 같은 열차다.

오른쪽은 RB 열차, 왼쪽은 IC 열차. RB는 무궁화, IC는 새마을 생각하면 되시겠다.


  그렇게 열차 구경을 끝내고, 열차에 탔다. 열차 객실 시설은 뭐 믿고 타는 독일열차. 모든 게 전동화되어 있고, 좌석 간격도 넓었다. 사람이 별로 없길래 내 가방을 옆자리에 퍼뜨려뒀는데, 옆자리에 사람이 앉았다. 민망(....).


  아무튼, 그렇게 시간이 되어 열차가 출발했다. 첫 행선지는 하이델베르크. 이동시간은 IC 열차로 1시간 정도. 딱 적당히 열차로 이동하기 좋았다. 좀 더 안정적인 새마을호 느낌? 속도도 괜찮고. 근데 여긴 열차가 정말 많더라. 조금 가다보면 열차가 지나간다. 어지간한 동네엔 전부 S반이 깔렸나 싶을 정도. 그 외에는 차창 밖 풍경보며 하이델베르크를 향해 갔다. 처음이라 모든 게 새로웠다...



창 밖 풍경.

  1. 사실 한국말 때문에 여길 잡았다. 경기 티켓을 여기에서 받기로 했었다. 아무래도 우리말로 소통하니 잘못될 여지도 적고.. 여행 팁도 얻고. [본문으로]
  2. 첫 이틀은 여길 거점삼아 하이델베르크와 로텐부르크를 당일치기로 다녀왔다. 여기를 숙소로 잡은 또 다른 이유.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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