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비행기 창 밖으로 아침 햇살이 들어오던 2018년 8월 23일 이른 아침, 베이징을 출발한 에어차이나 CA965 비행기는 목적지인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그와 동시에 유럽 땅에 생애 첫 발을 내딛었다. 이제 본 게임 시작이다!


  먼저 입국 심사부터 받았다. 무비자 입국이라 그런지 몰라도, 심사원이 이것저것 꽤 자세히 물어봤다.


"뭐하러 왔어?"

"여행!"

"어디어디 갈 건데?"

"하이델베르크, 도르트문트, 쾰른, 베를린, 블라블라..."

"며칠동안 있으려고?"

"열흘!"

"ㅇㅋ. 즐거운 여행 되길! :)"

"ㄳㄳ! :)"


  중국이나 우즈베키스탄에 비하면 거의 천국 수준이었다. 온화한 표정으로 친절하게 대해줬다.


  그렇게 별 탈 없이 입국심사를 끝낸 다음 배낭을 찾으러 갔다. 하지만 여기서 시간이 좀 걸렸다. 짐이 늦게 나오기도 했지만, 내가 내 가방을 못 알아봤다(....). 여기서 근 40분가량 잡아먹은 듯. 어렵사리 짐을 찾아 밖에 나왔다. 혹시 입국할 때 짐 검사 해야할 줄 알고 카메라 가방[각주:1]을 따로 들고갔는데 별 검사없이 바로 나왔다. 미리 넣어둘걸..


나가는 길. Ausgang! 독일이구나!


  입국장에 와서 일단 내 가방부터 정리했다. 노트북과 남은 위안화 동전 등을 배낭에 넣고, 세면도구를 꺼낸 후 배낭 내부를 다시 정리했다. 그 다음 슬링백을 배낭에 넣었다. 75L짜리 대용량 배낭인데다 옷 부피가 적었기에[각주:2] 슬링백이 여유있게 들어갔다. 우즈벡에선 되게 빡빡했는데.... 그러고선 화장실로 직행. 10시간 넘게 비행기에 있었기에 씻고 싶었고, 가자마자 이 닦고 세수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공항 내부를 둘러봤다.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 역에서 중앙역까진 S-Bahn으로 3정거장이니 그렇게 멀지 않았다. 이제 역으로만 가면 되겠군.. 밖에 나왔는데, 철도는 다른 방향이어서 다시 공항 입국장으로 들어갔고, 표지판이 알려주는 대로 따라갔다. 내가 내린 곳은 터미널 1이었고, 역은 1터미널과 2터미널 사이의 지하에 있었다.

  티켓 부스도 없고, 개찰구조차 없이 계단만 달랑 있었다. 뭐야 이건... 잠시 헤맸다. 그 순간, DB 안내소 같은 곳이 보였다. 오, 저기서 독일 패스도 개통하면 되겠구나..! 다행히 아침시간이어서 줄이 아주 길진 않았고, 조금 후 내 차례가 왔고,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가는 법을 물어보고, 독일 패스를 개통했다. 직원이 친절히 승차장 번호까지 안내해줬다.

  승차장에 가기 전에 어떤 곳인지 궁금하여 역 내 여기저기 둘러봤다. 한인 민박집에 짐 맡기러 가야되는데 굳이 서두를 이유도 없었고.. 심심하기도 했고. 가게가 여럿 있었는데, 여기저기 둘러봤다. 특히 눈에 들어왔던 건 서점. 다양한 잡지가 진열되어 있었다. Wow. 덕국의 클라쓰(......)를 느끼고 승차장으로 내려갔다.


별도의 대합실이 없었다..

빛줄기와 같았던 DB 마크.

Normal One의 Echte Liebe 블로그는 방통법상의 심의 규정을 준수합니다..*-_-*


  승차장에 내려가니, 약 7분 뒤 열차 도착 예정이었다.


역 플랫폼.


  역 저편에선 한창 공사가 진행중이었다. 근데 그 인부들을 자세히 보니, 대다수가 터키인으로 보였다. 아, 이래서 이민자가 많이 필요한가...? 순간 독일의 단면이 보였다. 그 인부들과 다른 사람들을 구경하다 보니 열차가 왔다. 


  열차는 확실히 조용하고 부드럽게 움직이는 느낌이었다. 내부 구조도 깔끔하며 넓직... 우리나라도 철도 시스템이 나쁜 편이 아닐텐데, 확실히 깨끗하고 안정적이었다. 괜히 철도강국이 아니구나. 아침 햇살을 잔뜩 맞이하며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을 향해 갔다. 



S-Bahn 열차 내부전경.

차창 밖으로 보이는 마인강.

  1. 슬링백을 가져갔다. [본문으로]
  2. 여름이었으니. [본문으로]

댓글

댓글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