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823> Heidelberg - 카를 테오도르 다리와 그 주변
성에서 아까 탔던 등산열차를 타고 다시 구시가지로 내려왔다. 아래의 햇살은 아까보다 더 강렬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정도로 햇살이 강한 날은 많지 않을텐데 싶을 정도로 뜨거웠다. 그나마 습도가 높진 않아 버틸만했지만[각주:1], 온도가 온도인지라 슬슬 지치기 시작했다. 그래서 멀리 걸어가진 못하겠고, 아까 성에서 봤던 다리로 가기로 결정했다. 골목을 따라 걸어갔다.
크.. 빛갈라짐!
골목 풍경.
골목 따라 북쪽으로 5분 정도 걸었더니 아까 내려다봤던 강과 다리가 나왔다. 그리고 그 옆을 따라 펼쳐진 강변도로.. 도로를 따라 다리 입구로 갔다. 한 가지 아쉬웠던 건, 다리 입구가 보수공사 중이었다. 입구까지 완전체로 봤다면 더 좋았을걸...
그럼에도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다리와 그 위의 조각상들을 포함한 모든 것이 잘 보존되어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다리에서 바라본 도시 전경이었다! 강렬한 햇빛과 푸른 하늘 아래의 녹색 산, 맑은 물과 반짝이는 윤슬, 그 속을 가르는 유람선과 그 속에서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 그리고 빨간 지붕의 건물들과 천천히 거리를 지나는 차들까지. 이 모든 게 한 세트로 완성된 풍경 조각품이었다.
다리 난간에 서서 풍경을 보며 연신 감탄했다. 여긴 왜이렇게 감탄할 포인트가 많은거야!!?? 정말 최고의 풍경이고, 앞으로도 잊을 수 없는 풍경이다. 아래 사진들을 보며 함께 감탄해보자.
와 정말... 미쳤다.
성 방향 다리전경. 역시 파노라마로 만들어봤다.
다리 반대편으로 건너갔다. 이 근처에서 철학자의 길로 바로 갈까 했는데, 입구가 어딘지 모르겠다. 이 주변 어딘가에 골목이 있을텐데... 하지만 이 땡볕에서 도저히 찾아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이미 내 몸이 땀에 절어있었고, 이대로 가다간 여행 첫 날부터 퍼질 것 같았다. 지금에서야 당시를 돌아봤을 때,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도착한 후부터 지금까지 비행기에서 4시간 가량 설잠 잔 게 전부인 상태에서 한여름의 땡볕속을 헤집으니 체력이 바닥났던 모양이다.
아무튼, 더 이상의 일정 소화(?)를 포기했다. 다리 반대편의 벤치에서 조금 서성이다 다시 다리 반대편으로 돌아갔다.
쉐퍼호퍼 바이젠. 우리나라에도 캔맥으로 파는 맥주지만, 현지에서 생맥으로 넘기니 훨씬 더 맛있었다 *_*
맥주를 마시며 철학자의 길에 다시한 번 고민했다. 땡볕 뚫고 갈까말까... 근데 내가 독일을 매일 올 것도 아닌 상황에서 그냥 지나치면 많이 아쉽지 않을까? 그냥 지금 좀 더 힘들고 말지, 이 곳에 미련을 남기긴 더 싫었다. 결국 가기로 결심했다. 다만, 아까 봤던 그 다리로는 못 가겠으니 다른 방향으로... 그렇게 맥주를 다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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