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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니며 사진찍고, 책도 읽고, 그깟 공놀이에 일희일비한 기록을 글로 남기는 평범한 공간. (복붙식 댓글 혐오합니다. 진짜 욕할지도 몰라요.)

<Book> 우종철 - 사진의 맛

  • 2016.02.02 14:52
  • Works/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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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해 연말, 한 해가 가기 전에 책 한권을 읽자며 읽었던 책이다. 사실 며칠 전 괴짜 경제학 다음으로 감상문을 쓰려다 구체적인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 포기했었던 책이다. 근데 오늘, 오랜만에 국회도서관에 왔다. 오자마자 생각난 게 이 책. 옆에 두고 천천히 포스팅을 해보도록 하겠다.


  당시 철원, 안양 뿐만 아니라 서울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한창 사진을 자주 찍을 때였다. 사진을 찍기 위해 나간 건 아니지만 나갈 때마다 DSLR을 들고 다녔었다. 그렇게 사진을 자주 접하다 보니 자연스레 사진에 관심이 많아졌고.. 그러다 문득, '단순히 내가 다녀간 흔적을 남기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나는 과연 내 사진을 찍고 있는걸까?' 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예전부터 단순히 화려한 사진보다 느낌있는 사진을 남기고 싶었는데, 여행지에 취해 사진을 찍다 보니 어느 새 남들과 별 다를 바 없는 사진을 찍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내 사진이 무엇이며, 그런 사진을 어떻게 찍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생겼다. 그러던 와중에 어느 날 국회도서관에 들렀는데, 사진 관련 책을 찾아보다 '느낌 있는 사진을 만드는 크리에이티브 사진 강의'라는 부제목에 끌려 이 책을 선택했다.


  이 책은 제목에 충실한 책이다. 말 그대로 느낌있는 사진을 찍기 위한 지침서. 작가의 말에 따르면, 사진을 찍는 행위는 현실의 공간에서 발견한 하나의 인상을 2차원의 평면적 프레임에 가두는 과정이다. 제 1장에서는 좋은 사진이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져보며 순수 예술사진 분야에 중점을 두고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겠다며 책의 방향을 설정한다. 그리고 제 2장에서는 창조적 사진을 찍기 위한 기본적인 테크닉을 알려주고, 제 3장에서는 본격적인 창작사진 촬영 방법론을 하나하나 서술한다. 근데 목차를 불문하고 '사진 속에 자신을 녹여내라'는 게 바탕에 깔려있다. 결국 책에 있는 내용은 그 방법을 가르쳐줄 뿐. 그것도 여타 다른 서적처럼 셔터속도 조절법이나 기술적인 부분을 다루는 게 아니라, 사진을 찍기 전부터 찍은 후, 그리고 사진기가 없을 때까지 모든 때의 눈과 몸의 태도, 마음가짐 등을 알려주는 책이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을 뽑으라면 생각을 버리라는 것. 사진 찍을 땐 사진에 집중하고 생각 같은 건 평소에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너무 많은 것을 말하려 들지 마라는 것. 그리고 자기 주변을 끊임없이 관찰하라는 것까지...


  이 책을 처음 읽은 지 1달 반 정도 지났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이후로도 골든타임 혹은 매직아워의 화려한 사진을 찾아다니는 건 여전하다. 게다가 여행 갔을 땐 여전히 설명형 사진을 찍고 있다. 그렇지만 예전에 비해 사진 한 장에 이것저것 가득 담으려는 버릇은 일정 부분 고친 듯하다. 좀 더 여백의 미를 느끼게 됐달까.. 그리고 주변 풍경을 더 유심히 보게 됐고. 사진 찍을 때 생각을 비우는 건 나름 잘하는 편이었지만 조금 더 괜찮아 진 듯? 마지막으로, 예전보다 사진 찍을 때 만큼은 조금 더 나 자신에게 솔직해진 듯하다.


  개인적인 생각인데, 이제 카메라를 처음 만지는 사람이 보기엔 다소 뜬구름 잡는 느낌이 날 법한 책이라 생각한다. 반면 사진에 취미를 두고 일정 정도 찍어 본 사람이라면 분명히 느끼는 게 있을 책이다. 그렇기에 사진에 대해 어느 정도 경험이 있으신 분께 적합한 책이라 본다. 아마 사진 찍는 나 자신을 돌아볼 계기가 되지 않을까. 혹시 뻔한 사진만 찍어서 사진에 재미를 못 붙이시는 분이 있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봤으면 한다. 그 분들께 좋은 지침서혹은 훈계서? 일침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도 종종 이 책 찾아보면서 내가 과연 잘 하고 있을까 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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