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828> Berlin - 알렉산더 광장(Alexanderplatz)과 베를린 텔레비전타워(Berliner Fernsehturm)
베를린에서의 둘째날 아침이 밝았다. 어제 움직이느라 피곤하기도 했고, 숙소가 크고 조용하니 더더욱 일어나기 싫어 느지막이 일어났다. 그래서 그런지, 아침먹으러 가니 이미 사람들이 꽤 많더라. 식당은 호텔 1층의 야외 공간에 있었는데, 나름 산뜻한 분위기에 음식 종류도 다양하였으나... 2만원!? 예약사이트에서 볼 땐 그리 비싼 느낌이 아니었는데... 내일부턴 그냥 밖에서 해결하기로 마음먹었다. [각주:1]
아침을 먹고 방에서 오늘 돌아갈 채비를 마친 후, 숙소를 나섰다. 일단 베를린 박물관 섬에서부터 시작이다.
1. 박물관 섬 & 시청
지하철을 타고 갔는데, Märkisches Museum 역에서 내리면 바로 갈 수 있음에도 한 정거장 빨리(U Spittelmarkt역) 내렸다. 죄다 모르는 독일어만 보다보니 괜히 마음이 급해서 발이 먼저 움직여진 것. 그치만 뭐... 아무렴 어때. 영 엉뚱한 곳으로 간 것도 아닌데 좀 더 걸으면 되지 뭐. 일단 지상으로 올라갔다.
위로 올라가니 온 거리에 화창한 햇살이 가득했다. 그리고 조금 더 걸어가니 다리 아래로 강줄기가 잔잔히 흐르고 있엇다. 딱히 박물관 섬에서 박물관 구경을 할 생각은 없었기에 TV탑을 바라보며 거리를 걸어갔다. 그런데 그 잠깐동안, 간단히 거리만 걸어가는데도 고요한 풍경에 마음까지 평온해졌다.
그렇게 강을 다시 건너니 교회가 있었고, 그 뒤에 시청이 있었다. 구청사와 신청사가 있었는데, 둘 다 크기도 크기이거니와 특색있는 건물이었다. 도르트문트와 쾰른에서도 그랬지만, 독일은 옛날 건물을 참 잘 활용한단말야. 한국은 서울시청 빼면 그런 게 전무한데 여러모로 비교가 됐다.
서울시청을 잠시 떠올리며 신청사 뒷편으로 보이는 TV타워를 향해 계속 걸어갔다. 그리고...
2. TV타워
얼마 지나지 않아 TV타워 근처에 도착했다. TV타워만 보면 항상 오랜 인친님이신 Oily님(https://www.instagram.com/oilllllllllly)이 떠올랐다. 남산타워 올리실 때부터 친해지신, 어느새 10년을 함께한 인친님이신데, 베를린으로 거점을 옮기시고 한동안 TV타워 시리즈를 꾸준히 올리셨는데, 그 사진이 이제 눈앞에 실물로 있다!! 실제로 보니 생각한 거 이상으로 높았다. 푸른 하늘과 함께하니 더욱 잘 어우러졌다.
멍하니 바라보다 그 옆에 있는 알렉산더 광장으로 걸어갔다.
3. 알렉산더플라츠
와, 그 넓이와 인파를 보자마자 든 생각, '여기가 수도구나'. 그리고 지금까지 봤던 도시들(하이델베르크, 로텐부르크, 쾰른)의 광장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기에 신선했다. 독일 하면 떠오르는 붉은 지붕들의 고풍스런 느낌과는 사뭇 달랐다(이는 베를린 이후에 방문한 도시들도 마찬가지). 독일 속에 소련을 두어스푼 태웠달까!? 아무래도 TV타워나 알렉산더 플라츠가 동독시절 체제 선전을 위해 만든 곳이다보니 소련 영향을 안 받을 수 없었겠지..
광장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유럽의 일상을 눈으로 담았다. 분수대에 앉아있는 사람들, 지나가는 사람들... 그나마 평일이라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었고, 현지인들이 조금 더 많은 느낌이었다. 그러다보니 뭐랄까.. 베를린만의 독특한 색깔이 조금 더 선명했고, 그렇기에 더 재밌었고, 도시에 자연스레 빠져들고 있었다.
그렇게 알렉산더 광장을 둘러보고 다음으로 갈 곳을 찾아봤다. 지도를 보니 음... 훔볼트 대학이 눈에 띄는구나. 그런데 그냥 걸어가려니 지금까지 걸어다니며 쌓인 피로가 누적되어 편하게 이동하고 싶었다. 어차피 데일리 패스도 끊었겠다, 알렉산더플라츠 역에서 지하철로 갈까 했는데, 바로 가는 지하철 노선이 없었다.
대신!! 여행 책자에서도 봤던, 100번 버스가 있었다! 200번과 함께 주요 관광지를 이어주는 노선으로 관광객들에게 알짜같은 버스인데, 동독 쪽 기점이 알렉산더 플라츠였다!(서독 쪽은 베를린 동물원으로, 인근에 카이저 빌헬름 교회와 쿠담 거리가 있다.) 게다가, 데일리패스로 버스도 탈 수 있더라! 이거 편하구만...!
망설임 없이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중간에 보이는 트램도 재밌었지만 지금 탈 건 아니니 그냥 보기만 하며 기다리다 보니 버스가 도착했다. 버스기사님께 패스를 보여주니 그냥 들어가라고 손짓하더라. 자리에 앉아 기다리니 얼마 지나지 않아 버스가 출발했다. 그렇게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4. 훔볼트 대학과 그 주변(베를린 돔, DDP(동독) 박물관)
글이 길어져서 따로 작성 중입니다. 추후에 링크 올리겠습니다!
5. 다시 알렉산터플라츠로..
박물관 섬을 나와 다음 행선지를 어디로 할 지 고민했는데, 뚜렷한 답이 나오지 않아 일단 교통이 좋은 알렉산더프라츠로 돌아갔다. 박물관 섬 바로 어디론가 가기엔 루트가 애매하기도 했고. 역시 이번에도 얼마 걸리지 않았다. 지금 이 부분에서(혹은 그 이전부터) 이 문구를 이해못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당신은 J! 원래도 p 성향인데 여행에 있어선 대문자 P, 거기에 저 당시엔 지금보다도 더욱 확연한 즉흥 성향이었기에, 다음 갈 곳을 고민하는 건 늘상 있는 일이라 보시면 되겠다.
여튼, 광장에서 여행 루트를 생각해봤다. 원래 찾아봤던 곳이... 체크포인트 찰리와 샤를로텐부르크 궁전 등이 있는데 말이지, 흠... 교통편을 확인해보니 여기서 가장 편하게 갈 수 있는 곳은 이스트사이드 갤러리였다. 샤를로텐부르크는 아예 반대쪽이라 여기 가는 순간 동선이 박살나는 수준이었고 체크포인트 찰리는 가깝긴 하나 U반으로 몇 정거장 가야하는 반면, 이스트사이드 갤러리는 S반으로 3정거장만 가면 됐다! (독일 패스로 다니는 중이었던지라 S반은 애초에 무제한!)
이왕 동쪽으로 온 거 동쪽을 좀 더 보자 싶어 이스트사이드 갤러리에 가기로 했다. 그 옆에 오베바흐브뤼케도 있고. 그렇게 S반 알렉산더플라츠 역으로 갔다.
- 글 쓰는 지금이야 2만원이 큰 돈이 아니지만, 이 당시(6년전)만 해도 웬만한 5성호텔이 아닌 이상 1.5만원 내외면 아침이 다 해결되던 시기였다. 게다가 지금까지 묵은 숙소에서 아침에 이렇게 돈을 많이 내본적이 없다보니..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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