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827> Berlin - 브란덴부르크 문(Brandenburger Tor), 홀로코스트 추모비 + α (저녁 산책)
1. 홀로코스트 추모비
소니센터의 반대편을 나와 다시 걷기 시작했다. 다음 목적지는 바로 그 브란덴부르크문. 문으로 가는 길에 홀로코스트 추모비가 바로 옆에 있어 그 쪽부터 먼저 들르기로 했다. 근데 추모비와 브란덴부르크문으로 가려면 애초에 아까 들어왔던 곳으로 다시 나가야했었고(...), 어쩔 수 없이 빙~ 둘러갈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주변 풍경(특히 사람들)을 눈여겨봤는데, 그들에겐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엇다. 자전거로 이동하고, 조깅하고.. (헤맬 당시엔 몰랐는데, 조금 후에 보니 바로 옆이 티어가르텐이라...) 개인적으로 여행지에서의 일상 풍경 보는 걸 좋아했기에 빙 돌아가도 그저 즐거웠다(물론 구글지도 덕에 아주 오래 헤매진 않기도 했지만)
약 10분 정도 걸으니 사거리가 나왔고, 사거리 저편에 비석들이 보였다. 홀로코스트 추모비에 도착.
가이드북에서 봤던대로, 돌 사이로 여러 길이 나있었다. 그저 평범한 거리에 비석이 하나 있을 뿐이었는데 이 블럭만 뭔가 딴 세상에 온 기분이었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그 갈래길을 조용히 거닐었다. 관광객과 현지인을 불문하고 조용히 거닐었는데, 가끔 어린 친구들이 돌무더기 위로 올라갈 기미라도 보이면 관리인이 와서 주의를 주고 있을 정도로 관리가 되고 있었다.
이 곳 지하에는 2차대전 당시 나치의 만행을 알리는 전시관이 있다고 하는데, 이미 늦은 시간에 도착하기도 했거니와 지하에도 공간이 있는 줄 몰랐어서(지금 블로그 포스팅하며 구글맵 찾아보다 알았네...) 바로 브란덴부르크 문으로 넘어갔다.
2. 브란덴부르크 문
비석 사이에서 빠져나가 큰 길 따라 걸어가니 브란덴부르크문이 보였다! 이야, 드디어 동서독 분단의 상징에 왔구나...! 저 멀리 해가 넘어가고 하늘이 어두워지며 조명이 켜져있었는데, 역사의 한중간에 서있는 듯했다. 거대한 기둥과 그 위의 사두마차는 보고만 있어도 웅장했다.
특히 예전부터 유라시아 일주를 꿈꾸던 순간부터 막연히 하고싶었던 것 중 하나가 브란덴부르크 문을 동쪽에서 서쪽으로 걸어가는 것이었기에 더더욱 가슴이 벅차올랐다. 비록 유라시아 일주도 아니고 동쪽에서 먼저 온 것도 아니었음에도 그 감회가 남달랐다. 이 순간을 기억하고자 우선 서쪽의 모습을 담을 후 동쪽으로 넘어가며 사진을 담았다.
동쪽으로 넘어오니 매체로만 보던 사두마차의 정면이 뙇! 동쪽에서도 서쪽을 바라보며 사진을 몇 장 찍었다. 그리고 사진으로는 부족하여... 미약하게 남은 여명을 등에 업은 서쪽을 향해 영상을 담으며 걸어갔다. 걸어가다 마차랑 엉킬뻔해서 좀 죄송했지만(뭐라뭐라 욕한 거 같은데 독일어를 몰라서 타격 0).
그리고 꽤 오랫동안 멍하니 서서 그 전경을 사진으로 담았다.
문 동쪽엔 광장이 넓게 펼쳐져 있었는데, 여기서부턴 내일을 기약했다. 어느새 해가 완전히 넘어간데다 내일 또 올 예정이었기에 오늘은 여기까지만... 일단 서편으로 다시 건너갔고, 저쪽편에 밝게 빛나는 국회의사당을 향해 걸어갔다.
3. 국회의사당
이 곳 역시 영상으로만(소련군이 국회의사당 상부에 소련 국기를 꽂는 그 사진) 접한 곳을 직접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하나하나가 역사의 산증인들... 겉모습은 독일 전통 건물의 느낌이 그대로 났고, 야간 조명이 켜져있어 조금 더 색다른 분위기가 펼쳐졌다. 뿐만 아니라 그 주변도 잔디로 잘 정돈되어 있어 가볍게 산책하기에도 좋아보였다.
겉에만 보긴 아까워 내심 안에 들어가고 싶었는데, 예약제라 하여 포기하고 그냥 광장에서 전경만 몇 장 담고 나왔다. 내심 아쉬웠지만 어쩔 수 있나... 그렇게 가볍게 보고 다시 포츠담 광장을 향해 걸어갔다. 이쯤 하면 많이 봤다..
4. 다시 포츠담 광장으로
이번엔 티어가르덴을 가로질러 왔다. 이미 해가 지고나니 주변이 깜깜하였다. 한국이었으면 가로등을 좀 설치했을 거 같은데, 여긴 그런건 없었고, 그저 어둡기만..
다만, 티어가르텐 중간에 대로변을 건넜는데, 때마침 대로변에 동상이 있었다. 독일어로는 Der Rufer, 영어로는 The Caller인데, 평화를 향한 외침이었을까. 마치 장벽 너머를 향해 평화를 외치는 듯했다(브란덴부르크 문은 동독 영역이었고, 베를린 장벽은 브란덴부르쿠 문 앞에 설치되어 있었기에 바로 앞이 서독이었다). 비록 늦은 밤이었지만 어떻게든 사진을 한 장 남기고 내려갔다.
(그 이후의 이야기는 포츠다머 플라츠 포스팅의 5번 문단을 봐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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