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825 x 180827> Dortmund - 도르트문트 여기저기(경기장 제외)
음.. 어... 도르트문트는 사실 그냥 경기 직관한 글들로만 끝낼까 했는데, 워낙 쓴 지 오래되기도 했거니와 그 외의 풍경들을 조금이라도 쓰는 게 나을 거 같아(볼 거 없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 ㅋㅋㅋ) 따로 글을 팠다. 가볍게 사진 몇 장과 함께 그 날의 기록들을 끄적여보고자 하니, 가볍게 읽어주시길 바라며...
1. 180825 - 첫 풍경
여긴 그야말로 독일의 평범한 도시였다. 관광객이라 해봐야 BVB 유니폼 입은 몇몇 사람들 뿐. 게다가 튀르키예인들이 게르만인보다 더 많다. 독일에 튀르키예인들이 많다는 걸 새삼 느꼈다.
역에서 숙소까지 그리 멀지 않았기에 도시 구경도 할 겸 천천히 걸어갔다. 그 와중에 길 헤맨 건 안비밀(...).
그렇게 숙소에 도착했는데, 아주 만족스러웠다. 리셉션도 친절하고, 시설도 깨끗하고.
다만, 유스호스텔이라 방안에 나 혼자 있는 게 아니다보니 눈치가 좀 보였다. 한국사람끼리만 있어도 그럴텐데 이 날 같은 방을 쓴 사람들은 독일인, 캐나다인, 그리고 에스파냐인. 영어를 좀 했었으면 같이 섞여서 이야기라도 했을텐데 말이 안트이니 누워있는 척하며 듣기만 했던 듯. 분명 어떤 말 하는지는 다 들리는데 말이 생각이 안나... 여행하면서 처음으로 영어를 배워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저런 기본적인 이야기 정도는 하면서 다니면 좋을텐데.
숙소에 짐을 풀고 누워서(+잉글리쉬 리스닝) 쉬다가 저녁을 해결하러 밖으로 나왔다. 근처에 케밥집이 있길래 간단하게 사오는데, 8시가 넘었는데 이제 겨우 노을이 질랑말랑이었다. 이렇게 밝디밝은 20시는 처음이었다. 그 순간 도르트문트로 일찍 넘어오길 잘했다 싶더라. 지금도 이정돈데 쾰른에서 야경 보겠다고 기다렸으면 어쩔 뻔...
유스호스텔 1층에선 맥주도 한 병 팔았는데, 케밥에 맥주 한 잔 먹으니 허기가 가시고 행복이 밀려왔다. 되게 소소한 식사인데도 이렇게 낯선 곳에서 낯선 음식을 먹는다는 것 자체로 새로운 기분이 들며 주위환기가 되었다. 여기에 내일 드디어 꿈꿔왔던 축구를 본다는 기대감까지..!
폰으로 인터넷 좀 하다 내일을 위해 다소 일찍 잠들었다.
2. 180826 - 경기 직관한 날!
이 날 이야기는 여기(경기장에 가기까지)와 여기(직관글)서 재밌게 봐주시길 바랍니다(꼭 봐주세요!!)!
3. 180827 - 베를린으로 가기 전
어제의 쾌청한 하늘은 어디가고 아침부터 비가 잔잔히 흩뿌려지고 있었다. 그저께 쾰른에서 그 난리를 겪어서 그런지 참 변덕스럽다며 투덜투덜.. 가볍게 조식을 먹은 후 짐을 정리하고 조금 쉬다 숙소에서 나왔다. 그런데 열차 시간이 제법 남았고, 그냥 역에서만 기다리긴 아쉬워 도르트문트 시청사에 잠시 다녀왔다. 비록 관광지는 아니지만 정말 특색있게 지었더라..
그렇게 가볍게 구경한 후 역으로 갔는데, 연ㅋ착ㅋ. 아니 ICE까지 연착이니?! ㅠ_ㅠ 결국 10분정도 더 기다린 후 열차를 탔고, 3시간 넘게 달려 베를린으로 넘어갔다. 이동시간이 긴데다 동독 지방으로 넘어가는 것이라 뭔가 오묘한 기분이 들었다. 한 여행을 끝내고 아예 새로운 여행을 시작한달까!? 이 3시간이 내겐 새로운 막으로 넘어가는 준비기간이었던 듯하다.
그렇게 도르트문트에서 돌뽕(...)을 가득 채웠고, 어느새 내 독일여행도 중반부에 접어들었다.
ps.
그나저나 열차에서 분명 와이파이를 켜고 인터넷을 했는데, 열차 안에서만 데이터를 1GB나 썼더라!?[각주:1] 대체 왜그런가 싶어 설정을 보니 사진 앱에서 데이터가 줄줄 새고 있더라(...). 결국 사진 앱의 인터넷 사용을 막아버림.
- 지금이야 5G고 데이터 용량도 크지만, 6년전만 해도 데이터 Sim 카드 단위가 3GB, 5GB였었다. 그 시절에 3시간만에 1GB는 엄청난 용량...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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